시각디자인과 특수실기실 알아보기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는 학생들이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돕는 특수실기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적인 공간인 만큼 저마다의 규칙과 세미나가 존재합니다. 각각의 특수실기실은 담당 교수와 근로 학생들의 체계적이고 꼼꼼한 관리, 그리고 사용하는 학생들의 배려심 있는 태도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홍익시디 소식지 6월호에서는 세 곳의 주요 특수실기실 ― 실크스크린실, 헥사, 프린트실 ― 을 중심으로 소개하여, 학생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특수실기실 사용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실크스크린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실크스크린실은 코로나 이후 대면강의로 전환되며 새롭게 정비하였다. 2023년 현재는 근로 장학생 없이 크리스 로 교수가 교육과 관리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홍문관 625에 위치한 실크스크린실은 ‘세미나'를 수료하고 학과사무실의 ‘실크실 사용자 리스트’에 있는 학생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학기 초 학과사무실에서 실크스크린실 세미나를 신청하거나, 이미 세미나를 들었다면 ‘실크실 사용자 리스트’에 접수해야 한다. 매 학기 초에 신청받으며 1학기는 여름방학, 2학기는 겨울방학 때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규정을 어길 시 제한자로 등록된다.

크리스 로 담당교수는 컴퓨터 작업을 위주로 하는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손으로 만드는 작품'의 매력을 알기 위해 실크스크린을 접해보면 좋겠다고 말한다. 과정은 번거롭지만 그럼으로써 완벽하지 않은 ‘인간스러움'이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실크스크린은 인쇄와 비슷한 판화 기법의 하나로, 리소그라피보다 잉크가 진하게 인쇄되며 색상표현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미세한 색상의 차이까지 표현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핀이 완벽하게 맞아야 하거나 대량으로 생산하는 인쇄물을 만들기 어렵지만, 소량의 한정판(Limited Edition)을 작업하는데 유용하다.

한 학기에 두 번 정도 크리스 로 교수가 직접 공간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법, 기계를 고장내지 않고 쓰는 법, 다음 사용자를 위해 배려하는 법 등의 내용으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세미나의 목적은 실크스크린 지식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실크스크린실을 사용하는 ‘체계’를 모두와 공유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크리스 로 교수님의 한마디

먼저 환영합니다. 한국의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중 실크스크린을 보유한 학교는 꽤 적은데, 그런 면에서 이곳은 우리 과의 보배예요. 드문 기회이니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많이 알고 많이 사용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홍익시디만의 실크스크린 문화가 생기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실크스크린실을 통해 사람들이 소장하고 싶어 하는 소중한 작품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실크스크린실

헥사(HEXA)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영상 기자재 대여실 `헥사(HEXA)`는 2004년 시각디자인과 기자재 대여 시스템의 이름을 "Hongik Equipment Exchange Application"의 약자로 지으며 시작되었다. 기자재 전부를 다루던 전과 달리, 현재의 헥사는 광학장비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헥사의 운영 및 관리에는 김현석 교수와 근로인 헥지기들이 담당하고 있다.

헥사는 홍문관 R708에 위치하며, 많은 준전문가용 광학장비와 더불어 휠체어와 같은 보조 장비까지 갖추고 있어, 영화과 못지않은 전문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광학 장비의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헥사는 장비 관리와 장비 대여 학생 지도에 각별히 신경 쓴다. 매 학기 초 진행되는 헥사 세미나에서는 기본적인 장비 사용법과 대여법을 교육한다. 기초와 고급 과정으로 나누어져 진행되는 세미나는 기본 장비와 고급 장비 사용법을 다룬다는 차이가 있다. 세미나를 이수한 학생만 장비 대여가 가능하다. 헥사의 장비는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올라온 장비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네이버 카페에 대여 신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헥사는 장비 대여 경쟁이 치열해지며 외부 장비 대여도 늘어나고, 고장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학교는 파손과 분실에 대한 책임을 해당 학생이 함께 지게 하는 것으로 제재한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헥사는 학생들의 교육 이수를 강조한다. 학생들이 기기를 대여하기 전후로 철저히 검토하게 하고,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기자재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헥사는 애정으로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헥지기에 대한 매너를 가져주길 당부한다. 고가의 장비를 관리하는 만큼, 헥지기가 지닌 부담도 크기에 헥사는 상호 친절한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교수님의 한마디

시각디자인과라는 이름 아래 많은 분야가 통합되어 있지만, 헥사의 지원 덕분에 영상 매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이를 소중히 생각하고 장비를 사용해주면 좋겠어요.

*시각디자인과에서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자재를 지속적으로 보유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헥사에서 보유하기 희망하는 장비가 있다면, 아래 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헥사

프린트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프린트실, 일명 '프실'은 2010년대 초반 학과의 컴퓨터 실습실에서 독립한 이후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넓히고 시설을 확충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프린트'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시각디자인과에서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수작업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복합기부터 대형스캐너, 필름스캐너, 플로터, 리소프린터, UV프린터, 포토프린터, 포일프린터, 시트커팅기, 레이저커팅기, 재단기, 제본기, 천공기 등의 특수장비는 물론 대형 작업대까지 다수 구비되어 있다.

프린트실의 또 다른 특징은 벽면이 유리로 된 개방형 구조라는 점이다. 학과 공간을 오가다 보면 유리창 너머로 책을 제본하고 포스터를 재단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바라보게 되는데, 서로의 작품을 자주 접하며 각자의 생각과 새로운 제작 방식을 활발히 공유하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프린트실은 재학생으로 구성된 프린트실 도우미가 주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담당교수는 석재원이다. 많은 학생들이 활발히 이용하는 실습실인 만큼 기기 이용에 대한 책임관리는 학과에서 시행하는 '제한자' 제도를 따르고 있으며, 단순한 기기 고장이나 청소 문제는 프린트실만의 운영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체 경고’가 누적되면 정해진 기간 동안 프린트실 이용이 금지된다. 이러한 제도는 프린트실 시설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상적인 운영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기기를 수리하거나 청소를 하는 등의 재정비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석재원 교수님의 한마디

프린트실은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기계는 망가져도 괜찮습니다. 고치면 되니까요. 여러분이 자주 이용해 주었으면 좋겠고, 오랫동안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어요.

프린트실

인터뷰
크리스 로, 김현석, 석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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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경, 유효진, 전수민, 조민재, 김재연

이미지 출처
실크스크린실 사진 © 홍익시디 소식지 | 헥사 사진 © 홍익시디 소식지 | 프린트실 사진 © 홍익시디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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