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3 시소전이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홍문관(R동)과 신축강당(S동) 두 곳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시소전은 영상, 그래픽, 타이포 등 다양한 분야를 중심으로 다루는 9개의 소모임이 모여 각자의 정체성과 개성을 보여주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학술 소모임 연합 전시입니다. 각각의 소모임은 단체 전시 외에도 연사 초청 강연 및 워크숍을 함께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2023 시소전의 기조는 수학에서의 계승 개념인 팩토리얼으로, 그 표기인 ‘!’는 문장부호 느낌표로써의 의미 역시 충실히 수행하며 관객들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9개의 소모임, 그리고 각각의 전시라는 작은 숫자들이 모여([{(괄호)}]), 연결되고 (Hypertext), 하나의 시퀀스를 형성하고(S#!),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고(unknown x), 시야를 확장시키며(Imaginary Number), 변화하고(Quantum Leap), 가능성을 찾고(가능세계, p), 결국엔 완성되어(-) 끝내 그 경계에서 빛나고 반짝이게 되는(극과 극) 무한의 가능성을 그려내는, ‘!(factorial)’을 2023 시소전에서 만나보세요.
프로토 《[{(괄호)}]》
수학 식을 묶음으로 나타낼 때, 문장의 속뜻을 덧붙일 때 괄호는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사용된다. 폭넓은 분야를 탐구하는 프로토의 부원은 [프로토] 안에서 {분야}를 탐구하며 (작업)을 이어간다. 다채로운 개인이 만들어낸 식은 다양한 탐구를 이어갈 수 있는 큰 대괄호가 되어 프로토라는 하나의 특별한 식을 완성한다. 각기 다른 개인의 합은 곧 프로토의 정체성으로 귀결된다.
그 용도와 쓰임새에 따라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괄호와 같이, 폭넓은 분야를 탐구하는 프로토의 작업자 개인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괄호는 조금씩 모여 이내 더 넓은 탐구를, 그리고 마지막에는 프로토라는 하나의 공식으로써 성장한다.
하이픈 《Hypertext》
Hypertext. 하이퍼텍스트는 링크 또는 노드를 통해 웹 상의 다른 문서나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텍스트이다. 전통적인 선형 텍스트와 달리 텍스트의 개방성과 확장성 그리고 다선형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하이픈의 메세지를 하나의 텍스트로 담아내어 대중과 연결한다.
무한한 데이터들 사이, 하이퍼텍스트는 사용자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링크와도 같다. 하이프너의 작품들은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하이퍼텍스트로 작용하며, 관람자에게 몰입의 순간을 제공한다. 하이프너가 각자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9개의 새로운 세상, 브랜드와 이어져 보자.
드로마픽 《S#!》
씬(Scene)이란 영상에서 동일 시간, 동일 장소에서 단일 상황, 액션, 대사나 사건이 나타나는 한 장면을 의미한다. 씬은 숏의 집합으로 구성되고, 씬의 모음으로 시퀀스가 구성된다. 부원들은 각각의 씬을 만들어냄으로써 드로마픽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시퀀스를 형성하며, 마주보는 거울에 무수히 반사되는 이미지처럼, 우리의 시퀀스는 《!(factorial)》에서 무한히 그 가능성을 확장하며 완성된다
드로마픽이 만들어내는 시퀀스, 그 안에 구성된 수많은 숏과 씬은 SISO라는 거울 속에서 무수히 반사되고 산란하며 거대한 힘을 보여준다. 드로마픽의 시퀀스를 그 거울 안에서 직접 만나보자.
아이레이 《UNKNOWN X》
미지의 공간과도 같은 3d의 가상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아이레이는 완전한 수 10, 즉 X로 채워지기 위해 미지의 세계 속 여정을 이어간다. 온전하면서도 불안한, 알지 못하지만 정해지지 않은 것은 아닌 미지의 X를 향하는 과정 속에서 남기는 다양한 흔적들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시간은 무한하다는 점, 그리고 결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이레이가 쫓는 ‘unknown X’로써 대응된다. 아이레이만의 체계적인 커리큘럼, 지나온 시간들, 6개의 시간대로 분류된 작업들을 살펴보며 아이레이가 완전해지는 시간, X시까지의 여정을 함께하자.
그린비 《Imaginary Number》
허수(Imaginary Number)의 정의로 좌표평면 위에서만 표현되던 수의 체계는 그 이상으로 확장되었고, 우리는 새로운 차원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그린비는 허수의 주소에 그래픽을 지으며 각자를 새롭게 정의한다. 익숙했던 도로 너머의 Imaginary Number에서 그린비언의 확장된 그래픽을 만나보자.
현실 세계에서와는 거리가 먼 허수, 그 새로운 차원 속 지어진 그린비의 초록빛 주소들이 여기에 있다. 골목골목 사이 다양한 개성이 드러나는 작업을 둘러보자. 그린비만의 위트가 드러나는 다양한 작업을 접할 수 있다.
애드레날린 《Quantum Leap》
'양자도약(Quantum Leap)'이란 에너지를 흡수하여 변화할 때 급속도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침내 사회가 제자리를 찾아간 22년을 지나 23년은 그간 축적해온 에너지를 통해 변화와 발전에 박차를 가할 시기이다. 이에 애드레날린은 격변의 징조를 각자의 광고로 다루어본다.
야즈 《가능세계, p》
모든 경우의 수를 구하는 공식인 ! (factorial). !가 나타낸 모든 경우는 그 수만큼의 가능세계로서 나타난다. 각 가능세계는 'p는 가능하다'라는 명제를 가진 채, 우리는 꿈꾸던 p가 구현된 무수한 가능세계를 자유로이 이동하며 새로운 우리를 만난다.
같은 주제라도 무수한 표현 방식을 가진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는, 시각적인 논리 그 이상으로 작가의 상상을 전하는 활동과도 같다. 매체의 발달과 함께 더욱 늘어난 일러스트레이션의 ‘경우의 수’는 무한한 작가로서의 ‘가능세계’를 창조한다. 디자인 전반에 대한 탐구와 함께 일러스트레이션을 탐구하는 야즈의 가능세계를 만나러 가자.
힙스 《미리보기: Piled》
사진이라는 매체는 때로 '모호한 시각언어'로 받아들여진다. 그러기에 작업자들은 자신의 '작업'을 사람들에게 보다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대상을 보고, 상에 담는 그 모든 순간을 위한 고뇌와 시행착오를 수없이 축적해 간다.
그리고 힙스, 여기 모인 10명의 작업자들은 사진이라는 시각언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자처하며 개개인의 경험에서 시작된 대상을 향한 열망, 시각적인 이끌림, 사회적 논의에 대한 고찰, 이를 표현하기 위한 정교함 등을 모으고 쌓아 대상을 향한 소스(source)를 축적해 나아가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작업자'를 완성해간다.
한글꼴연구회 《맞닿은 극과 극》
모든 글자는 획의 ‘흑’과 바탕의 ‘백’ 사이 경계에서 탄생한다. 이곳의 글자 역시 흑백의 치열하고 극적인 균형으로부터 왔다. 맞닿은 극과 극에서 대비되는 글자는 더욱 빛난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경계의 반짝임을 꿰뚫어보는 이들, 우리는 한글꼴연구회다.
지면에서 빛나는 수많은 요소들을 흑과 백, 양과 음으로써 바라보는 것이 글자를 다루는 디자이너의 첫 번째 습관이다. 단정한 흑백의 공간 속, 경계가 반짝이는 페이지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한글꼴연구회의 치열한 섬세함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