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밍테일 스튜디오, 박지영

블루밍테일의 대표 박지영 동문을 인터뷰했습니다. 박지영 동문은 다양한 기업의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거쳐 현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주)블루밍테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직에 몸담고 있던 디자이너가 퇴사 후 디자인 굿즈 브랜드를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 박지영 동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세요.

박지영

박지영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홍익시디 소식지〉 구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1학번 박지영입니다.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주)블루밍테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루밍테일 설립 전에는 7-8년 가량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있었습니다.현대차 그룹에서 자동차 GUI디자이너로, SM 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전략 디자이너로,  LG 그룹에서 UI/UX 디자이너로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이번 인터뷰가 취업과 창업 두가지 방향을 모두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학생활 당시 하고 싶으셨던 ‘디자인’은 어떤 디자인이었는지, 현재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상업적인 디자인보다 ‘사회에 보탬이 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어렴풋한 목표는 있었습니다. 현재는 너무나 상업적인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조금 민망하네요. 상업적인 디자인 속에서도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일부 금액을 기부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매층, 소비층 없이는 디자이너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좋아해주시고 소비해주시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성공한 디자인, 성공한 디자이너라고 생각합니다.

학부생 시절 지영님의 관심분야는 무엇이었나요? 학생 때부터 계속 브랜딩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해오신건가요?

사실 대학 입시를 시작할 때부터 제 목표는 글꼴 디자이너가 되는 거였어요. 그런데 입학 후 다양한 전공수업을 듣다보니, 글꼴 디자인에는 큰 재능이 없고 오히려 UI/UX 분야에 조금 더 재능이 있다는 걸 파악하게 되어 진로를 변경했죠. UI/UX 분야가 포함된 ‘시각 환경 디자인’ 파트로 졸업했습니다.

산학 수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나름대로 이른 취업이 결정되어 있었던 탓에, 조금 더 섬세하게 진로 고민을 할 시간을 갖진 못했어요. 당시에는 하고 싶었던 글꼴 디자인을 밀고 나가진 못했지만, 근래 외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레터링 작업을 하고 있어 ‘결국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었구나’라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어느 때는 UI/UX를, 어느 때는 그래픽 디자인을, 브랜딩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기 때문에 모든 분야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졸업 작품 이미지

시각디자인과 재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안상수 선생님의 타이포그라피 기초 수업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눈을 감은 채 천지인을 그리고 형태에 담긴 의미를 철학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들이었어요. 디자인 스킬을 늘리고 디자인 이론을 배우는 시간들도 의미가 있지만, 최근 기획/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이 수업에서 배웠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스스로 사고한 것을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는 훈련을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는 어리둥절한 마음도 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최고의 수업이었어요.   

디자인과 수업 내외로, 학부 시절 하셨던 활동이나 경험 중 지금의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경험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대외활동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진행했던 디자인 랩 활동, 삼성 SDS의 디자인 멤버십, 교내 한글꼴연구회 활동, 디자인 외주 활동, 에뛰드 하우스 디자인 홍보대사, 산학 활동 등등. 학부 시절에 진행했던 모든 대외활동들이 지금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미리 회사 생활을 경험해 볼 수도 있었고, 좋은 영향을 주는 친구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도 있었거든요. 실제로 대외 활동에서 만난 친구들과 현재까지도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고, 디자인 작업을 함께 하기도 합니다. 학부 생활로도 벅차고, 학점 관리도 힘든 것은 물론 알고 있지만 대외 활동은 꼭 하나쯤은 꼭 해보셨으면 합니다. 취업은 물론이고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기업에서 오랜 기간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근무하셨고, 이제는 1인 브랜드를 운영하시는 선배님으로서,  취업을 앞두고 인하우스와 스튜디오 등 진로를 고민하는 디자인과 학생들에게 전할 만한 조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창업을 고민하는 학부생 분들에게는, 아직 창업에 대한 기획이 명확하지 않다면 우선 취업을 해서 경험을 쌓은 뒤 창업을 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브랜드 운영도, 외주 작업도 전부 회사 생활에서의 경험이 큰 보탬이 되거든요. 단적으로 메일을 주고 받는 것, 일정 관리를 하는 것부터도 회사 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실무적으로도 상사, 동료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가르침을 받은 부분이 많아요. 급한 마음에 창업은 금물입니다. 여러 방면의 경험을 쌓고 창업하시는 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홀로서기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선택 같아요. 결정적으로 회사를 퇴직하고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면에서 창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회사생활 7년차에 조금씩 이 생활에 지쳐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마지막으로 몸 담았던 회사가 1-2년 짜리 장기 프로젝트를 주로 하는 회사이기도 했고, (인하우스 디자이너다보니) 매번 같은 고객에게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을 보여드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에 꽃집 창업을 고려했고 수업을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꽃집 사장님이 ‘꽃 그림을 SNS에 업로드 해보는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셔서 큰 뜻 없이 일러스트 업로드를 시작했었어요. 그런데 그때 그렸던 일러스트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 그 일러스트를 굿즈로 제작 할 기회가 생겼고, 그때부터 ‘아 이런 길도 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죠. 이후 일러스트를 넘어서 그래픽 디자인을 조금씩 업로드 하게 되었고, 상품화를 하다보니 지금의 블루밍테일이 되었습니다.

꽃 일러스트레이션

이전 직장 생활에서의 기획/그래픽 업무와 현재 1인 기업에서의 기획/그래픽 업무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각각에서의 장단점도 들어보고 싶어요.

혼자 할 때는 내 마음 가는대로 모든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내 뜻대로 내 머릿속에 있는 결과물이 그대로 나온다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면서도, 협업의 과정이 없다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만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협업 프로젝트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지식을 나누며 작업이 다채로워지지만, 의견 통합 과정이 길어져 완성도가 조금 떨어질 수도 있죠. 1인 기업에서는 이 과정이 없다보니 결과물의 완성도 자체는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자기복제를 조심해야 하긴 하지만요.

8년 동안의 회사생활을 경험하신 뒤 스튜디오를 창업하셨는데요, 이러한 경험이 지금의 스튜디오 운영에 끼친 영향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인하우스 경력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지금 인하우스에서 작업 하며 썼던 기획안들에서 파생된 작업들이 굉장히 많아요. 단적으로는 외주 메일에 대한 답변, 결과물의 형태, 계약 과정 등 모두 인하우스에서의 경력이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것들입니다. 또 이전 회사 분들이 외주를 주기도 하셔서, 회사에서의 경험 없이 지금의 블루밍테일이 되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고객분들도 이전 경력에 대해 리스펙 해주시고 더 믿음직하게 생각해주시는 면도 없지 않고요

사업을 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사랑 받는 것도, 회사 내 소수의 사람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큰 사랑을 받는 것도 모두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모두 경험해 보시고 성향에 따라 선택하시길 권유합니다.

작업물에 오랜 시간 수집한 명화들을 재편집해서 사용한다고 하셨는데, 주로 어떤 경로로 수집하는지, 또 수집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예전부터 오래된 책을 정말 즐겨봤습니다. 해외 도서관 사이트들에는 200년, 300년 된 책들을 많이 업로드 해둬요. 그런 책들을 구매하고 살펴보면서 ‘오래된 것’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영감과 연결되었어요. 그 시대에 유행했던 그림 소품들도 마찬가지이고요. 당연히 명화는 작가 사후 100년이 지나 퍼블릭 도메인으로 전환된 일러스트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달 새로운 테마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올해부터는 배경화면 공유도 일주일에 한 번씩 업로드되고 있어요. 이러한 기획과 제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좀 웃기긴 하지만 부담이라는 생각을 안 가지면 됩니다. 일상의 루틴이 되는거죠. 매일 아침 양치하고 저녁 밥 먹고 하는 걸 부담 가지지 않는 것 처럼요. 동일한 시간대에 이걸 한다는 버릇을 들였습니다. 물론 그 버릇이 들이기까지가 좀 힘든데, 지금 1년 반 정도를 하다보니까 이젠 무뎌져서 할만 한 거 같아요.

영감을 받는 지영 님만의 방법이나 장소가 있나요? 영감을 얻는 원천이 궁금해요.

이제 거창하게 디자인 영감을 받으려고 하지 않아요. 해외 여행을 가야만 영감을 받거나 어디 좋은 곳에 가서 커피를 마셔야만 영감을 받으면 답이 없거든요.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을 보면서 작업 소스를 얻고, 산책길에서 만난 나뭇잎에서 영감을 얻고 하는 식으로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영감을 찾아요. 실제로 ‘러브 시즌'은 제 주변의 로맨틱한 말을 자주 하는 친구가 한 한마디에서 시작되었어요. ‘큐피드'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에서 모든 기획이 튀어나왔죠. 그런 의미에서 ‘락'도 작업실 빌딩을 관리해주는 관리자 분이 ‘락 음악 덕후'여서 그 분께 영감을 얻었습니다.

소통을 중요시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순 CA업무 그 이상으로 투표와 같은 방법을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소비자와 자유롭게 대화하기까지 하시는 것 같아요. 블루밍테일스튜디오가 브랜드로써 지향하는 ‘소통’이란 무엇일까요?

내 디자인을 업로드하기만 하는 일방향적 소통으로는 모을 수 있는 관심의 끝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단순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는 고정된 팔로워 층 이상으로 홍보하기가 힘들거든요. 소통을 하고, 공유를 하면 팔로워들이 태그를 통해 자신의 친구를 소환하고 그 과정에서 팔로워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저도 예상한 부분은 아니지만, 포토샵 강의는 포토샵을 아예 다루지 못하는 일반 고객분들에게도 큰 흥미를 끌고 있는 것 같아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더라도 우선 흥미를 끌어 팔로워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늘어나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브랜드를 운영하시면서 SNS 홍보, 소통, 기획, 디자인에 각각 어느 정도 비중을 두는지 궁금해요. 디자인 뿐 아니라 기획과 홍보, 제작발주까지 혼자 담당하려면 업무량이 상당할 것 같아요.각 부분별로 시간을 할애하는 지영님만의 기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무조건 디자인과 기획이 70% 우선입니다. SNS홍보, 소통은 20%의 비중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초기 직원분들이 없을 때는 정말 힘들었죠. 이제 제작과 발주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아서, 10% 정도의 비중인 것 같습니다.

기획이 완벽하지 않으면 디자인하는 시간이 정말 길어지기 때문에, 기획을 완벽하게 끝내고 큰 틀이 그려지면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라면 방법이겠네요! 

블루밍테일 스튜디오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모두 운영하고 있어요. 지영 님이 느끼기에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유저들 특징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각각의 SNS 사용자들이 블루밍테일 스튜디오에서 선호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트위터는 RT라는 시스템이 있어 누군가 RT를 하면 그 사람을 팔로우한 모든 사람들이 그 내용을 강제로 보게 되는 반면, 인스타그램은 태그를 하지 않는 한 그 사람이 내 피드에 접근하는 것이 힘듭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트위터는 바이럴이 잘 되고, 인스타그램은 피드에 들어오는 만큼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매율이 높아요.

트위터는 무작정 상품 판매의 대한 어필을 하기보단 사진 자체를 재미있게, 내용도 흥미롭게 작성하는 편이 바이럴이 잘 됩니다. 인스타그램은 상품 구매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어필하는 편이 판매율이 올라갑니다.

예시를 들어볼게요. 트위터에서는 '나만 볼 수 있는', '나만의 우주'와 같은 키워드를 사용해 제품의 스토리와 컨셉을 중점으로 작성한다면, 인스타그램에서는 'Astronomer's Umbrella', '암막우산', '40,000원' 같은 키워드로 제품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작성하죠.

블루밍테일 스튜디오에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굿즈가 있어요. 그 중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굿즈와, 지영 님이 가장 애착이 가는 굿즈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산입니다. 다른 제품군의 비해 우산은 단가가 비싸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한번 진행할 때 적어도 4-5천만원의 제작 비용이 한번에 소모되기 때문에 경쟁사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인기도 가장 많고, 인기가 많기 때문에(웃음) 애착도 가장 많이 갑니다.

또한 블루밍테일이 제일 처음 큰 관심을 얻은 것도 우산 첫 제품인 Astronomer’s Umbrella였답니다!

Astronomer’s Umbrella

디자인, 자본, 홍보전략 등의 요소 중에서 1인 브랜드 창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새로운’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을 잘하는 브랜드는 워낙 많기 때문에 남들과의 차별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블루밍테일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우산도, 단순히 평범한 그래픽 우산이었다면 놀랍지 않았을 거예요. 바깥쪽은 암막으로, 안쪽은 그래픽을 넣어 ‘나만 보는 우주라는 컨셉’을 부여한 것이 ‘와우 포인트(Wow Point)’였습니다. 디자인을 잘하는, 툴을 잘 다루는 사람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단순히 멋진 그래픽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컨셉을 부여해서, ‘이야기’가 있는 특별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스튜디오를 창업하고 키워내 가며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아요. 블루밍테일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어려움이나 사건은 무엇이었나요?

꼼꼼하지 않은 성격이라 초반 오타, 재고 수량 파악이 안되어 제품들을 다 버리게 된 일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사업 초반에는 1-2백만원의 손해가 굉장히 큰 타격이 되기 때문에  검수 시스템은 초반부터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검수해주시는 분도 있고 변리사 분도 계시지만 그땐 정말 ‘1인 기업'이였기 때문에 우여곡절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1인 스튜디오로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지, 혹은 동료 디자이너, 혹은 포토그래퍼나 마케팅, 홍보 등 멋진 동료와 함께 성장하고, 확장해 나가고 싶은지 앞으로의 계획을 여쭤봐도 될까요?

당연히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다만 블루밍테일의 정체성, 특색이 완전히 정립된 후에 영입이 진행되어야 브랜드의 컨셉이 유지될 것 같아, 앞으로 1-2년 정도는 디자이너의 영입은 없을 예정입니다. 포토그래퍼, 마케팅 관련 분들은 빠른 시일 내로 모시고자 합니다. 최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어 블루밍테일과 합이 잘 맞는 분들을 모셔 볼 계획도 세워보고 있습니다.

어느덧 블루밍테일도 2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창업 초기와 비교해보면 회사도 지영 님 개인적으로도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생각에 여유가 생긴 것. 초반에는 모든 일에 전전 긍긍하며 모든 걸 계획했다면, 최근엔 아무리 퍼펙트하게 대비해도 인쇄 사고나 배송 사고가 터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았죠.  모든 곳에 위험 요소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우고 (웃음)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잘 수습하면 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경험하다 보니, 여유도 생기고 배포가 커진 것 같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와 문구 브랜드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는 인터뷰를 보았어요. 지금 시점에서 지영 님의 마음은 어디로 기울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의 업무는 매번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문구 브랜드의 업무는 많은 분들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지라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앞으로 2-3년 가량은 50:50 비중으로 가져갈 것 같습니다.

현재 브랜드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단 한 가지의 조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6개월은 반드시 해볼 것, 빠르게 포기 하지 말 것! 물론 한, 두달 사이에 급격히 성장해 성공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대다수의 브랜드가 6개월-1년의 텀을 가지고 상승궤도에 오릅니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키워나가다보면 결국 반응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1-2개월 동안 10개 이하의 게시물을 올리고 포기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절대 그러지 마세요!

현 시점에서 지영 님의 다음 목표 및 꿈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현재는 ‘문구' 브랜드로 분류되고 있지만 옷, 식기,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품군이 점차 많아지며 재고 컨트롤이 되지 않아 현재까진 제품 개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어요. 이제는 관련하여 도와주실 분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인 제품 개발을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단순 ‘문구’ 브랜드가 아닌 생활에 밀접한 모든 제품을 출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블루밍테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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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박지영 프로필사진 © 박지영 | 졸업작품 이미지 © 박지영 | 꽃 일러스트레이션 © 박지영 | Astronomer’s Umbrella © blooming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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